홈브루 - 집에서 맥주 만들기
홈브루
홈브루를 시작했다. 즉,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홈브링을 시작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좋아하는 맥주를 마시되, 최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서
- 맥주를 만드는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맥주 그리고 $$$
솔직히 말하자면… 돈을 아끼려면 술을 끊던지 아니면 제일 저렴하고 도수가 높은 술을 먹으면 된다 (소주, 아스파탐이 드러간 1000원대 초반 막걸리 등이 있다). 하지만, 1) 내가 맥주를 워낙 좋아하고, 2) 소주를 먹기는 싫고 3) 막걸리는 자주 마시기가 힘들다.
문제는 맥주 자체가 상대적으로 비싼 술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 집에서는 맥주소비가 적지 않은 편이다… 코스트코에서 660ml 병맥주 8개를 싸게 사도 일주일이 가기 전에 다 먹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자주 마시는 편이지만 와이프도 가끔 마시다 보니 맥주가 금방 바닥난다. 코스트코에서 박스와인을 사서 먹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다. 가격대비 맛도 좋고 싼 편이다. 다만, 와인은 맥주가 아니다.
왜 뜬금없이 돈을 아끼기로 하면서 술을 만들어 먹게 되었는지는 다음 포스트에서 설명할 예정. (주제 hint: FIRE/ER)
홈브루를 시작하게 된 동기
그러던 와중에 회사 동료와 담금주에 대해서 얘기하게 되었다. 집에서 술 만든다는게 할만한 일이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날로 인터넷에서 맥주 만드는 법을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다 필요없고 결론부터
- 맥주를 3번정도 만들어 먹었는데, 너무나도 재미있고 행복하다.
- 아직은 초보이나, 자나 깨나 맥주만드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맥주 양조에 대한 책도 여러권 읽게 되었고 더 실력을 키우려고 하는 중이다.
- 초보자 수준에 맞추어 저렴하게 가성비 있게 맥주 만든 방법, 그리고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와 조심해야 할 사항들을정리해서 블로그에 남기게 되었다.
맥주를 만드는 과정 (간편요약^10 버전)
굳이 열문장 이내에 맥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라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게 좋을듯 하다.
- 도구와 장비 등을 깨끗이 씻고 살균처리 한다.
- 맥아(malted barley)에서 당을 추출해 놓은 액체를 워트(Wort)라고 한다.
- 워트(Wort)를 만들기 위해서는,
- 뜨거운 물로 맥아곡물에서 당을 추출하던지,
- 아니면 이미 추출되어 있는 맥아추출물 가루를 물에 녹이고 끟인다.
- 적당한 온도로 식혀진 워트를 발효통에 넣고 효모를 뿌린다.
- 1~2주 동안 효모가 당을 알코올로 변환한다.
- 만들어진 맥주를 병에 옮기고 설탕을 조금 넣어준다. 2주 정도 기다리면 맥주가 숙성되고 탄산화 되면서 마실만한 맥주가 완성된다.
저렴한 맥주 만들기
- 쿠퍼스 DIY kit도 꽤 괜찮긴 하지만 seoulhomebrew.co.kr에서 더 싸게 파는 양조도구 kit 구매 추천.
- seoulhomebrew.co.kr 에서 왠만한 재료 공수. 이 분들은 정말 양심적인 가격에 재료/도구를 제공함.
- Aliexpress에서 일부 필요한 장비를 저렴하게 구매 (bottle capper 등등)
- 1년치 맥주 레시피를 다 설계한 경우,
- 곡물/맥차추출물(LME/DME)는 seoulhomebrew.co.kr에서 구매.
- Hop는 atlanticbrewsupply.com 또는 northernbrewer.com에서 해외배송 대행을 통해 대량구매
- 다음 링크 꼭 참고: 링크
-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몰트추출물을 사용하지 말고 완전곡물/BIAB 방식으로 양조 (추출물 보다 곡물이 훨씬 저렴함)
- 일반 맥주 유리병 사용시 병마개는 일회용임. 병마개 값이 아까우면 PET병 사용.
- 발효용으로 개조된 냉장고
- “맥만동” 카페에서 중고로 사거나 직접 구매 및 개조.
- 발효용 냉장고 사용을 적극 추천하나, 비용이 부담되면..
- 안 쓰는 김치냉장고 한 칸에 발효통을 넣고 아이스팩으로 온도 조절
- 김치냉장고가 없으면 대형 스트리폼을 사서 거기에 발효통을 넣고 아이스팩으로 온도 조절
- “쿠퍼스 브루잉 백” 구매
- 효모를 재사용 한다. 배양, 재사용을 통해 비용이 많이 절감된다.
초보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 피하기
- 세척과 살균은 다르다. 그리고 세척과 살균 둘 다 반드시 잘 해야 한다.
- 효모가 맥주 맛을 좌우지한다. 만드는 맥주스타일에 적합한 효모를 사용해라. 똑같은 재료를 써도 다른 효모를 쓰면 완전 다른 맥주가 만들어진다.
- 온도가 핵심이다. 농담이 아니다. 온도가 엄청 중요하다. 21~27도 온도에서 발효시키라는 맥주키트 설명서는 찢어버려라. 일반적으로 Ale 종류 맥주를 만든다면 온도는 19~20도로 맞추어야 한다.
- 다시 말하는데 온도가 핵심이다. 몇 번 맥주를 만들어 보고 나서, 앞으로도 계속 맥주를 만들거면 발효용 냉장고 사는 것을 추천.
- 처음 맥주를 만들 때에는 인내심이 중요하다. 맥주키트에서는 6일이면 발효가 끝나고 병입하라고 되어잇지만, 실제로는 2주 정도 발효시키는게 좋다. 그리고 중간에 맛을 보았을 때 맛이 좀 이상해도 인내심을 가져라 (토할 정도의 맛만 아니면 된다). 최소 2주동안 기다리다가 발효가 끝나면 병입해라. 병입 후 또 다시 인내심을 가지고 2주를 더 기다리면 생각보다 맛있는 맥주가 나온다. 다시 말하지만, 종교적인 경외심을 가지고 그냥 기다려라.
- 병입할 병이 부족할 경우 동네 슈퍼에서 파는 공병을 쓰지 마라. 곰팡이는 생각보다 잘 안 없어지고 곰팡이는 마이코톡신이라는 엄청 위험한 물질을 만들어낸다. 남이 맥주병에 뭘 넣었는지 내가 어떻게 아나? 정말이다. 일찍 죽기 싫으면 곰팡이가 있을 수 있는 공병은 쓰지 말아라. 그냥 새 맥주 유리/PET병을 사와서 드어있던 맥주음료는 다른 용기에 옮기던지 마시던지 하고,병을 세척한 후에 병입해라.
추천 자료
맥주를 잘 만들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
- John Palmer의 How To Brew 또는 Charlie Papazian의 The Complete Joy of Homebrewing을 꼭 읽어보고 맥주 만드는 것을 추천.
- 내공이 조금 쌓이고 나서 레시피를 직접 설계하고 싶으면, brewersfriend.com에서 레시피를 짜는 것을 추천.
- Christ White의 Yeast: The Practical Guide to Beer Fermentation 책을 추천.
- 맥만동 (“맥주 만들기 동호회”) 다음카페 가입 및 눈팅/활동 추천
- homebrewtalk.com 가입 및 눈팅/공부 추천.